최종 업데이트: 26-08-03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 보면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들립니다. 저도 처음 주식 공부를 시작할 때, 지수가 오르면 2배로 수익을 내준다는 레버리지 ETF 상품에 귀가 솔깃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스피가 10% 오르면 내 수익은 20%가 되는 거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막상 투자를 해보고 시간이 지나면, 기초지수는 올랐는데 내 레버리지 ETF 계좌의 수익률은 정확히 2배가 아니거나 심지어 마이너스가 되어 있는 황당한 경우를 겪게 됩니다. 우리 같은 초보 투자자들은 여기서 큰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도대체 레버리지 ETF 배율 원리가 무엇이길래 장기적으로 2배 수익이 나지 않는 걸까요? 오늘은 저와 같은 5060세대 초보자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 원리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함정, 일일수익률 추종 원리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핵심은 일일수익률 추종 원리입니다. 보통 2배 레버리지 ETF라고 하면, 내가 투자한 전체 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2배로 쳐준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이 상품들은 ‘하루하루’의 수익률만 정확히 2배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루만 2배, 누적은 2배가 아니다

간단한 덧셈 뺄셈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100원짜리 지수에 투자를 했습니다. 첫날 지수가 10% 올랐고, 둘째 날 다시 10%가 떨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 일반 ETF (1배): 100원에서 10% 오르면 110원이 됩니다. 다음 날 110원에서 10% 내리면 11원을 빼야 하니 99원이 됩니다.
  • 레버리지 ETF (2배): 100원에서 지수가 10% 올랐으니 20% 수익이 나서 120원이 됩니다. 다음 날 지수가 10% 내렸으니 20% 손실이 납니다. 120원의 20%인 24원이 빠져서 96원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수는 제자리 근처인 99원으로 돌아왔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96원으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매일매일의 수익률을 계산하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기준점에서 멀어지는 원리입니다.

일일수익률 추종 원리를 나타내는 저울과 톱니바퀴 이미지

[그림 1] 일일수익률과 장기 수익률의 차이

참고로, 시장 전체 지수가 아닌 특정 기업 한 곳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개별 종목 상품도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초지수를 따르는 일반 레버리지 상품과 어떤 점이 다르고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글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계좌를 녹이는 주범, 변동성 소모 현상

시장은 매일 오르기만 하거나 내리기만 하지 않습니다. 오르락내리락 파도를 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제자리를 걸을 때, 레버리지 ETF의 가치가 갉아먹히는 현상을 변동성 소모 또는 음의 복리 효과라고 부릅니다.

오르락내리락 횡보장의 무서움

아래 표를 통해 시장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할 때 일반 상품과 레버리지 상품의 차이를 한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날짜 기초 지수 변동 일반 ETF (1배) 자산 레버리지 ETF (2배) 자산
시작일 1,000만 원 1,000만 원
1일 차 +10% 상승 1,100만 원 1,200만 원 (+20%)
2일 차 -10% 하락 990만 원 960만 원 (-20%)
3일 차 +10% 상승 1,089만 원 1,152만 원 (+20%)
4일 차 -10% 하락 980.1만 원 921.6만 원

표를 보시면 4일 동안 지수는 제자리를 오갔을 뿐인데, 2배 상품은 원금에서 거의 80만 원 가까이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클수록 자산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레버리지의 양날의 검입니다.

직접 부딪혀보며 알게 된 조언

레버리지 ETF는 오랫동안 묵혀두는 장기 투자용이 아닙니다. 확실하게 시장이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짧은 기간 동안만 조심스럽게 활용해야 합니다. “사두고 언젠가 오르겠지” 하고 방치하면 변동성에 의해 원금이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매일 밤 일어나는 숨은 작업, 리밸런싱

그렇다면 자산운용사는 어떻게 매일매일 정확히 2배의 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리밸런싱이라는 비중 조절 작업에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자고 있는 밤사이, 펀드를 관리하는 매니저들은 다음 날의 2배 수익을 맞추기 위해 자산의 비율을 다시 조정합니다.

만약 오늘 지수가 올랐다면 내일도 2배를 추종하기 위해 자산을 더 사들여야 하고, 반대로 지수가 내렸다면 자산을 팔아서 비율을 맞춰야 합니다. 가격이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파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효율적인 매매가 누적되어 수익률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선물 연동에 따른 숨겨진 비용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주식을 2배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빌려오거나 선물 연동이라는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2배의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5060 초보자분들이 놓치기 쉬운 숨겨진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자 비용과 롤오버 비용

선물이라는 것은 만기일이 정해져 있는 약속 증서와 같습니다. 만기가 다가오면 이 증서를 연장해서 새로운 달의 증서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를 롤오버 비용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2배의 효과를 내기 위해 자금을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이자 비용도 발생하므로 일반 ETF보다 수수료와 유지비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헷갈렸던 궁금증 3가지

질문 1. 며칠만 들고 있어도 손해가 나나요?

반드시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운이 좋게 매일매일 지수가 연속으로 상승한다면 복리 효과가 위로 작용하여 2배보다 더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며칠간 위아래로 출렁인다면 단기간에도 손실이 커질 위험이 높습니다.

질문 2. 레버리지 ETF는 배당금이 없나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만들기 위해 선물을 주로 담고 있는 상품이라면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당금(분배금)이 적거나 없을 확률이 큽니다. 투자 전 상품 설명서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질문 3. 무조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지수라면 레버리지가 좋은 거 아닌가요?

과거 차트를 보면 결국 시장은 올랐으니 레버리지가 승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50%, -70%씩 폭락하는 시기를 견뎌야 합니다. 은퇴 후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엄청난 변동성을 심리적으로 견뎌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핵심 용어

  • 기초지수: ETF가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기준으로 삼는 성적표입니다. 코스피 200, 나스닥 100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롤오버 비용: 만기가 있는 선물 상품을 다음 달 상품으로 교체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가격 차이에 따른 비용입니다. 이사할 때 복비를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 추적오차: ETF가 목표로 하는 지수(예를 들어 2배)를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하고 발생하는 차이를 말합니다. 잦은 거래와 숨은 비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글을 쓰며 참고한 든든한 자료들

저도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받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입니다. 더 깊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투자에 앞서 드리는 당부의 말씀

이 글은 경제와 투자에 대해 늦깎이로 공부하고 있는 제 개인적인 학습 기록과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여러분께 특정 금융 상품이나 종목에 투자하시라고 권유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금융 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존재하며, 투자의 최종 결정과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노후 자금을 지키기 위해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시기를 응원합니다.